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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뷰2] 코로나 이후의 센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염상준 대표님께 직접 물어봤습니다. 🎙️

judy2024-11-04

센터뷰 1편 요약.

빚을 갚기 위해 명함 돌리기로 시작한 인테리어 일.

이사 플랫폼을 거쳐 화물용달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고,

드라이버 분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를 눈앞에 둔 그때,

세상을 뒤흔든 코로나가 찾아오는데...


냉장·냉동 운송부터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회사 매출에 중요한 숫자들이 계속 떨어졌어요.

투자 회사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못 하게 되고....

1월엔 돈이 들어올 거라 철썩 믿었는데, 2월부터는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사실 그때 매일 회사 나가는 게 무서웠어요. 직원들이 ‘대표님’ 하면 겁부터 나더라고요. 결제요청인가? 그만둔다는 걸까?

어느 날 웃는 연습 하면서 거울 보는데 눈물이 나는 거예요. 왔구나, 이게 공황장애인가? 그래도 대표가 회사를 안 갈 수는 없으니 가야죠.

우선 직원들한테 이야기했죠. 빌려서라도 월급은 미루는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번 달 월급 줄 돈도 없긴 한데, 그래도 센디 정말 좋은 사업인 거 다들 알지 않냐? 열심히 하면 투자든 뭐든 될 거다…'

근데 제일 걱정한 건,

직원들 월급보다 당장 기사님들 결제일이 문제였어요.

그동안 우리가 매달 투명하게 정산 잘해줘서 기사님들이 참 좋아했거든요. 근데 결제일이 한번 밀리기 시작하니, 진짜 평생 악플 받을 거 그때 다 받았어요.

“센디, 저**들 믿지 마라. 기존 주선사보다 더 나쁜 **들이다…”

그렇게 센디가 신뢰를 잃어갈 때, 운영 팀장이 잠깐 보자는 거예요. 지금 센디 기사님들 결제 더 밀리면 신뢰 떨어지니까, 결혼 적금으로 모아둔 돈을 빌려주면서.

다음 날에 바로 기사님들께 사과하면서 결제해드렸어요…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이제 직원들도 매달 빌려주더라고요. “니 나한테 왜 빌려주노?” 하면 얘들이 그렇게 얘기해요.

“센디 잘될 거잖아요? 좋은 사업인데”

내가 했던 말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요.

그쵸, 그렇게 10달을 버텼어요.

초기 투자사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10달 동안 기다려준 투자자가 있어서 투자유치를 마무리했죠.

기사님들이죠. 다 기사님들 덕이죠.

22년도에 센디 기사님과 함께 전국 간담회를 가졌어요. 그중에서도 7개월 간 돈 못 받으면서 계속 운송하셨던, 센디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오셨어요.

직접 뵙고 너무 죄송하다, 감사하다 말씀드렸죠. 그러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장 얼굴 한 번 보러 왔어.

여기 말고도 다른데 일도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그냥 기다려 줬어.

사실은 내가 뭐 큰 데 망할 때마다 오백씩 천씩 떼여 본 게 한두 번도 아닌데. 근데 7개월 있다가 한 번에 입금해 주니까 적금 탄 거 같고 너무 좋더라고.”

센디의 은인이었죠.

사실 기사님들이 주선사, 플랫폼 모두 믿기 힘들어하시거든요. 저희도 한때는 욕밖에 없었고.

요즘은 기사님들이 차에 센디 스티커도 몇 백 대씩 붙여주시고 새로운 거래처도 소개해주시곤 합니다. (웃음)

시스템도 불완전하고 실수도 많았던 초기 센디를 믿고, 꾸준히 사용해 주신 센디 기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정말 열심히 해서 '보내는 화주는 더 싸게, 운송하는 기사님은 더 많이 벌게’하는 센디의 비전을 꼭 이뤄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