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브랜드로, 나누리야생화의 자리

나누리야생화가 다루는 건 꽃다발이 아니다.

정확히는 꽃다발만이 아니다.

들과 숲에서 피어난 야생화, 작은 식물, 다 마른 뒤에도 모양을 지키는 드라이플라워...

그 옆에 놓이는 화병과 소품, 직접 손을 움직여 보는 가드닝 클래스 키트...

그리고 매주 새로운 계절을 문 앞으로 가져다주는 꽃 정기구독까지

매대에 놓인 것들은 전부 한 방향을 본다.

"자연의 신선함을 일상으로"

브랜드가 메인에 적어둔 한 줄이다.

농장에서 새벽 이슬을 머금은 채로 수확된 꽃을, 중간 어딘가에 머무르게 두지 않고 그날 바로 보내는 일

들판의 시간을 식탁 위로, 거실 한 켠으로, 사무실 데스크 위로 옮기는 일

나누리야생화는 그 일에 집중한다.

그런데 좋은 꽃을 가지는 일과, 그 꽃이 화면에서 "좋아 보이는" 일은 다르다.

야생화는 균일하게 재배된 꽃과 결이 다르다.

줄기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뻗고, 꽃송이 크기도 일정하지 않고, 계절마다 다른 종이 올라온다.

화면 위에서는 그 자유로움이 자칫 "정리되지 않은 사진"으로 보이기도 한다.

야생의 결을 그대로 보여주려면, 그 결을 받쳐줄 톤과 활자,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주는 문장이 필요하다.

리뉴얼 전, 나누리야생화의 자사몰에는 좋은 야생화가 있었다.

카테고리도 풍성했다.

하지만 그 야생의 결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장치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리뉴얼이 한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야생화의 결을, 화면 위에서 또렷하게 보이도록 옮긴 작업에 가깝다.

메인 컬러는 깊은 숲 그린 톤으로 정렬됐다.

보조 컬러는 그보다 한 단계 옅은 회녹색

야생화가 자라는 들판과 숲의 색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결이다.

강원교육모두체로 묶인 활자는 진중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들판의 분위기와 어긋나지 않는다.

어디를 봐도 같은 결로 흐른다.

리뉴얼된 메인 상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자연의 계절이 흘러와 / 야생화로 읽는 계절의 질감"

그 아래로 브랜드 인트로가 이어진다.

"계절의 결을 담아 일상으로 / 야생화가 일상의 계절 언어로 자리 잡는 세계를 만듭니다."

들어오는 손님은 카테고리 목록을 만나기 전에, 이 브랜드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먼저 만난다.

"야생화를 파는 곳"이 아니라, "야생화로 계절을 읽는 곳"이라는 인상이 자리 잡는다.

배너는 세 칸 모두 천황매 한 종에 머문다.

같은 꽃을 세 각도로 본다.

노란빛이 공간을 물들여 / 산자락에서 피어난 노란 꽃송이가 지금 이 계절을 조용히 말합니다.

들판 바람이 불어와 / 재배되지 않은 야생 그대로를 당신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여놓습니다.

공간이 자연으로 숨쉬어 / 불규칙한 천황매 줄기에 담긴 들판의 시간을 당신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여놓습니다.

한 종을 깊게 들여다보는 구성이라, 야생화를 처음 들이는 손님도 "이 한 줄기가 우리 집에 들어오면 어떤 결인가"를 가늠하게 된다.

브랜드 스토리 영역에는 다섯 가지가 차례로 놓였다.

  • 능선이 알려주는 계절의 리듬 - 현호색이 올라오고 꽃마리가 습지를 채울 때, 야생화로 계절을 읽는다.

  •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뻗은 자유로움 - 균일하게 재배된 꽃이 아닌, 야생 그대로의 불규칙한 줄기를 담는다.

  • 신선한 꽃부터 드라이까지 - 야생화의 전 생애를 일상 속 오브제로 차곡차곡 담는다.

  • 손으로 직접 다루며 배우는 시간 - 클래스 키트로 계절의 질감을 몸으로 익힌다.

  • 식물 본연을 먼저 보여드린다 - 화려한 포장보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꾸준히 나눈다.

야생화를 사이트 한 곳에서 만나는 손님이 가장 궁금해 할 다섯 가지가, 한 페이지 안에서 한 호흡으로 읽힌다.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앞으로 나온 천황매를 보자.

작고 둥글게 자란 잎이 독특한 질감을 만들고, 그 위로 꽃봉오리가 색을 더한다.

거실 한 켠에 놓이면 초록 잎사귀가 집안에 생기를 더하고, 사무실 데스크 위에서는 바쁜 업무 중 시선을 잠깐 머물게 하고, 발코니에서는 적당한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자란다.

상세 페이지는 천황매를 어떻게 두고 어떻게 물 주는지까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흙이 마르면 충분히, 과습은 피하고, 직사광선은 여름에 한 발 비껴서...

야생의 결을 가진 식물을 처음 들이는 사람도, 한 번 더 들이고 싶은 사람도, 같은 페이지 안에서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만난다.

야생화 한 종을 이렇게 천천히 보여주는 자리는 흔하지 않다.

리뉴얼 후의 나누리야생화는 그 자리를 마련했다.

나누리야생화의 리뉴얼은 새로운 꽃을 들여오는 작업이 아니었다.

이미 들판에서 가져오던 그 야생화의 결을, 화면 위에서 한 번 더 또렷하게 만드는 작업이었다.

들판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과, 그 마음이 화면에서 손님에게 닿는 일은 다른 일이다.

브랜딩이 하는 일은 그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다.

좋은 야생화를 좋아 보이게, 좋은 약속을 약속처럼 보이게

오래 다뤄온 좋은 것이 카테고리 목록 뒤에 잠시 가려져 있나요?

카페24 PRO 브랜딩이 그 결을 화면 맨 앞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함께해 드릴게요.

우리 브랜드가 가진 시간을, 들어오는 손님이 첫 화면에서 알아채는 자리로 옮겨보세요.